블랙 게이트: 스타킹에 굴복하다

Reno’s Submission 2

검정스타킹을 신고 쇼파위에 누워있는 여성

최근에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스크롤하다가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보게 되었다. 역시나 내가 지금껏 봐왔던 여자들 중 가장 매혹적으로 빛났으며 여전히 자기 일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듯 보였다.

그녀는 가끔씩 나의 꿈에서도 나타나 내 주변을 서성거리거나, 내가 가는 길에 그녀의 일터가 나타나곤 한다.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 그녀를 마주하고 문 밖으로 나오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며 꿈이 이어지곤 한다.

나는 그녀의 화장법과 옷차림이 좋다. 정확하게 말하면 패션 자체의 스타일에 끌린다기보다는 그녀가 입기 때문에 농후해 보이고 섹시해 보인다. 나는 최근에 가늘고 긴 다리를 가진 그녀가 검정 스타킹을 신은 모습을 보고 난 후 감정의 변화가 생겼다. 선호하지 않는다 에서 조금은 선호한다로…

그래서 검정 스타킹을 블랙 게이트라 명한다. 골드 게이트나 실버 게이트처럼 그 자체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음 세상을 이어주는 매개이자 원동력이 된다.


에디터 레노
사진 UnsplashMolnár Bálint